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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머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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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9-24 12:36 조회7,7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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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머슴


어느 부잣집에 머슴이 둘 있었습니다. 그들은 일 년 동안 주인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드디어 섣달그믐이 되자, 두 머슴은 지난 1년 동안 일한 댓가로 새경 받을 생각으로 가슴이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인은 섣달 그믐날인데도 머슴들에게 일을 시켰습니다. 밤이 새기까지 새끼를 꼬라는 것이었습니다. 되도록이면, 가늘고 길게 꼬아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늘 성실하게 일하던 머슴은 아무 말 없이 열심히 새끼를 꼬기 시작했습니다. 주인이 시키는 대로 가늘고 기다랗게 정성껏 새끼를 꼬았습니다.

그러나 항상 게으름을 피우면서 불평과 불만을 일삼던 머슴은 ‘못된 주인이 섣달 그믐날까지도 일을 시킨다.’고 하면서 마지못해 억지로 새끼를 꼬았습니다. 그야말로 아무렇게나 엉성하게 꼬았습니다. 그래서 어느 부분은 너무 가늘어서 끊어질 것만 같았고, 어느 부분에 가서는 아주 굵었습니다.

그 다음 날 아침, 새해가 밝았습니다. 주인은 두 머슴을 부르더니, 밤새도록 꼰 새끼를 가지고 자기를 따라오라고 했습니다. 주인은 그들을 아주 깊숙한 광으로 인도했습니다. 그 광에는 구멍이 뚫린 엽전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주인은 머슴들에게 자기가 꼰 새끼에다가 엽전을 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주인은 말하기를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일을 하느라고 수고가 참 많았다. 이제 자신이 꼰 새끼에다가 꿴 만큼, 너희들이 지난 일 년 동안 일한 새경으로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제서야, 불성실한 머슴은 자신의 행동이 어리석었음을 깨닫고 땅을 치면서 후회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꼰 새끼에다가 동전을 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꿸 수가 없었습니다. 몇 개 꿴 후에는 새끼가 굵은 부분에서 동전이 걸리는 바람에 더 이상 꿸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나마 간신히 몇 개 꿰어 넣은 동전도, 아무렇게나 꼰 새끼가 금방 끊어지는 바람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꿴 동전들이 땅바닥에 다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속이 상했습니다. 참으로 억울했습니다. 주인이 진작 돈을 꿸 새끼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하면서 주인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매사 주인에게 불만과 불평을 했던 그였으니, 주인이 그 의도를 미리 말했더라도, 그는 믿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 누구를 원망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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